잊혀졌던 LG전자 '나이키 커브'에 도전

입력 2015-04-15 21:28  

빅데이터 이 종목

기업가치 계산하면 너무 싸다…국민연금 6개월 간 2100억 매도
PBR 0.9배로 떨어져 저평가…"보수적으로 잡아도 7만원 돼야"

스마트폰 G4 이달 말 공개…에어컨 판매 증가 2분기 실적개선
소외업종 '키 맞추기'도 우호적…외국계 "주가 낮아 매력적"



[ 송형석 기자 ]

LG전자는 손꼽히는 ‘외톨이주’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10% 올랐지만 LG전자의 15일 종가는 6만원으로 지난해 말(5만91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그나마 1년 최저가(5만7500원)를 기록한 지난 8일에 비해 소폭 오른 가격이다. 전문가들과 회사 측 모두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상승장에 보기 드문 소외주

LG전자 주가가 급전직하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전략 스마트폰 G3의 판매 호조로 8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매일 2~3%씩 미끄러져 내렸다. 문제는 신흥국 환율이었다. 미 달러화 강세 국면을 맞아 브라질 헤알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비싼 달러로 曠걋?조달해 싼 신흥국 통화로 완제품 매출을 올리는 구조로는 제대로 이익을 낼 수 없다는 것.

LG전자의 2대 주주(지분율 7.44%)인 국민연금의 ‘매물폭탄’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634억원어치를 포함해 최근 6개월 동안 이 회사 주식 21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오르는 종목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굳이 LG전자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기류가 형성된 요인이다.

자산 대비 시가총액을 따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어느새 0.9배까지 내려왔다. 회사 자산만 처분해도 시가총액을 넘는다는 뜻으로, LG전자가 상장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전자업종인 삼성전자(1.35배), SK하이닉스(1.73배)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매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 주가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TV, 휴대폰, 냉장고 등 주력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1년 이후 매년 늘고 있다는 점도 저평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회사 이익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PBR 1배 선인 7만원 정도의 주가라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사업 적자 면해

이달 들어선 LG전자의 반등을 예상하는 보고서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미 달러화 강세가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가운데, 스마트폰 신모델 G4가 이달 말 첫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1000만대 판매를 노리는 휴대폰 신모델 등장을 계기로 LG전자 가치를 다시 따져보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 주식이 얼마나 저평가됐는지가 알려지면 자연스럽게 매수세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분위기도 LG전자에 우호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어서면서 은행, 자동차 등 소외업종의 ‘키 맞추기 상승’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영향력이 큰 외국계 증권사들의 분석이 고무적이다. 크리스 정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치열해진 글로벌 업체 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에 비해 낮은 주가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창실 LG전자 IR담당 상무도 “전작인 G3를 팔 때만 해도 인지도가 높지 않아 판매에 애로를 겪었다”며 “브랜드가 많이 알려진 만큼 G4는 전작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발표 때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동차 부품사업부 실적과 관련해선 신규사업이라 투자할 곳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는 면한 것 같다는 입장이다. 배당 이슈에 대해서는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이익이 허락하는 한 늘려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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